02/07/2024
달의 마음, 혹은 차라투스트라의 달:
전시에 부쳐
언제부터일까. 사람이 눈을 들어 달을 보게 된 것은.
달에 대한 기록은 보름달만큼 차고 넘친다.
달은 변화한다. 그 변화는 초승달에서 만월까지 가장 먼 극점을 오간다. 또한 달은 변화무쌍한 달의 모습은 모든 신성한 힘의 원천이다. 달은 바다를 끌어 당겨 조석과 해류를 만들고 비와 바람을 일으킨다.
달은 마음이다.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것이 소통이다. 우리는 그렇게 달을 통해 마음을 주고 받는다. 다만 아주 멀리, 그곳이 어디라도, 아무리 깊은 밤이어도.
이번 전은 달의 다양한 상징성을 담는다.
오세열의 달은 양가적이다. 그가 그리는 사람은 어딘가 불완전하고 부족한 모습이다. 그 사람은 세상사에 상처받은 달동네의 이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차라투스트라, 즉 초인의 뒷모습일 수도 있다.
이열의 달은 거울이다. 그의 거울-달은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다. 그의 거울-달 위에 맺힌 영상은 그리움의 결정이다. 그 결정은 어머니라는 기의를 갖는다. 그러나 그리운 사람은 어머니만은 아닐 것이다. 어머니가 품은 그 아련한 기억은 이열의 거울이 비추는 관객의 마음이다.
이세현은 관찰자의 조망을 전면화한다. 그의 달은 화면 속 등대와 망루로 형상화된다. 그는 무엇을 관찰한 것일까. 조국의 산하 여기저기에 파편화된 여인의 몸이 어른거린다. 화면을 압도하는 붉은 색조는 냉혹한 현실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남은 바다의 작가다. 그의 바다는 달의 달이다. 달은 지평선 저편 해를 반사한다. 김재남의 바다는 그 달빛을 또한 반사한다. 그런데 김재남이최근 바다가 여수의 그것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여수바다는 유난히 짙고, 푸르며, 검고, 깊다. 또 거칠다. 맹렬한 파도는 흑백의 명암 속에서 강렬하게 부딪는다. 여수 바다는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해방 후 여수와 순천이 겪은 아픔을.
이 전시는 달 이미지을 직접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4인의 예술가는 달이 갖는 의미의 지평 곳곳에 위치한다.
결국 달은 마음이자 꿈이다.
달이 비추는 관객의 마음은 또 어떤 모습일까?
전시장에서 확인해 보자.
_김동일(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문화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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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휘어진 달✨️
김재남, 오세열, 이세현, 이열
05. 06(월)- 05. 19(일)
전시 오픈_05. 6 (월) 오후 3시
관람시간_오전 11시 - 오후 6시
오프닝 파티_05.10(금) 오후 6시
오프닝 축하 무대_ 하모니시스트 이병란의 미니콘서트
전시장_
RnL갤러리(서울시 중구 다산로 168 B1)
http://www.rosenlime.com/RnL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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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
다다프로젝트 .projec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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